[새책 200자 읽기] '모성'과는 다른 모습의 어머니들 外

'모성'과는 다른 모습의 어머니들 ■장미나무 식기장(이현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영화 ‘마더’에서 어머니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성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 이현수의 두 번째 소설집 ‘장미나무 식기장’에는 영화처럼 ‘모성’이라는 단어에서 풍겨 나오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벗어난 어머니들이 등장한다. 호주제, 부동산 투기, 기러기 아빠, 종갓집 종부, 이웃과 소통 부재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인물의 삶에 녹여낸다. 한국 진보 정치의 현재와 방향 고민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박노자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한국학 교수 박노자가 쓴 ‘당신들의 대한민국 세 번째 이야기’. 2006년 이후 신문과 잡지 등 매체와 박 교수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을 골라 엮었다. 박 교수는 한국사회가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문제 의식아래 한국 진보정치의 현재와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 저자가 왼쪽으로 행진 끝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목적지는 “양육·교육·의료를 공동체가 책임지는 나라”다. 우주의 탄생서 인류의 진화까지 담아 ■유혹하는 우주(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옥당 펴냄)=우주는 착각이다. ‘반짝반짝 작은별’이라지만 별은 스스로 빛을 내지도 않고 작지도 않다. 파란 하늘도 실제로는 시커멓다. 인간 인지력의 한계로 인한 이 같은 착시마저도 매혹적인,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진화까지를 책 한 권에 담았다. 우주의 기본 원리를 풀이하면서 여기에 담긴 인문학적 상상력과 의미를 성찰했다. 서구 자유주의 어떻게 탄생했나 ■자유의 지배(마이클 만델바움 지음, 민음사 펴냄)=평화·민주주의·자유시장은 냉전이후 60여년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정치적·경제적 이념이다. 어떻게 이 이념들이 세계를 지배하게 됐을까?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 외교 정책학 교수인 저자는 세 이념을 중심으로 서구 자유주의 이념의 진화 과정과 자유주의 탄생의 역사를 돌아본다. 저자는 책을 통해 유럽연합의 사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유주의가 평화와 경제붕괴 등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르네상스기 매춘여성 등 소수자의 삶은 ■역사속의 소수자들(곽차섭·임병철 엮음, 푸른역사 펴냄)=외국인 노동자·동성애자·양심적 병역거부자…. 우리 사회에서도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푸른역사에서 펴낸 ‘우리의 시각으로 읽는 세계의 역사 3탄’인 책은 르네상스기 매춘여성, 미국의 아나키스트, 아테네 제국의 노동자계층 등 다양한 소수자들을 다룬다. 저자는 소수자란 공동체에 적을 두지 못하고 주변화된 소외자를 일컫는 근대적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달라이 라마의 사람과 세상에 대한 성찰 ■우리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달라이 라마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달라이 라마가 쓴 삶과 죽음, 사람과 세상에 관한 성찰. 달라이 라마는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키우고 미움과 화, 집착 등의 부정적 마음을 없애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내면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개인적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명상법부터 현대 물질문명과 종교갈등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라마의 생각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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