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에서 큰불이 나 6개상가 112개 점포를 태워 11억2,000여만원(소방서 집계)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경비원 엄종섭(60·서울강북구미아동)씨가 불에 타 숨지고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3명이 부상했다.불이 난 광장시장은 포목점과 옷가게가 밀집해 이날 오전 0시55분께 시작된 불이 오전 6시께야 가까스로 진화될 정도로 불길이 맹렬했고 소방관들의 현장접근이 어려워 피해가 컸다.
이날 화재는 오전 0시55분께 광장시장내 남2문옆 2층짜리 장안직물 건물 1층에서 처음 나 내부 250여평을 태우고 바로 옆 평화직물 건물과 대원빌딩 등으로 옮겨 붙었다.
이 불로 장안직물 건물에 들어있던 대형 포목점 3개를 비롯, 아동복 등을 판매하는 크고 작은 점포 50여개 대부분이 전소됐고 3층짜리 평화직물 건물 34개 점포 220여평과 대원빌딩, 대성빌딩 등의 일부도 불에 타 11억2,000여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실제 피해액은 훨씬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불이 난 상가건물이 지난 69년 지어진 낡은 건물인데다 대부분의 점포가 오후 7시께 문을 닫는 점으로 미뤄 일단 누전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으나 평소 일 부 상인들이 상가에 거주해왔으며 불이 나기전 술에 취한 경비원이 장안직물로 들어 갔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난방기 과열이나 담배꽁초 등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김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