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장한 얼굴의 그가 살인마라니…" 충격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얼굴도 예쁘장하고 말도 잘하는데다 인사성도 밝았다.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지금도 못 믿겠다."
지난 2년간 경기서남부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7명을 모두 살해해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난 연쇄살인범 강모(38)씨로 인해 강씨 주변인들이 충격에 빠졌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강 씨가 3년여간 운영해온 경기 수원시 금곡동의 한 축사 인근 주민은 그를 '인상 좋고 부지런한 젊은이'로 기억하고 있었다.
축사 인근에서 목장일을 하고 있는 김모(62·여)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담배를 피우는 자신에게 강씨가 "담배 피우지 마세요. 오래 사셔야죠"라고 꾸짖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게라도 매일같이 축사에 들러 소와 돼지에게 여물을 주는 일을 빼먹지 않던 친구였다"면서 "얼마 전부터는 취직을 했다고 하면서도 축사일을 게을리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강씨가 경찰에 붙잡히기 닷새 전인 지난 19일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축사일을 하고 있던 그에게 '요즘 얼굴 보기 힘들다'고 말을 건네자 강씨가 "직장 다니느라 바빠서 자주 못왔어요. 어서 돈 벌어서 장가가야죠"라고 답했다면서 강 씨가 부인을 네 명이나 둔 경력이 있는 사람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강씨는 평소에도 사람들을 자신의 에쿠스 차량에 잘 태워준 것으로 드러났다. 허리가 안 좋아 일주일에 한 번씩 동네 병원에 다니는 김씨가 혼자 길을 걷고 있으면 "제가 좀 돌아가면 되니 어서 타세요"라고 친절하게 태워줬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굉장히 치밀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주민도 있었다.
축사 뒷편 교회에서 목사일을 하고 있는 김모(44)씨는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해 봄 쯤 강 씨 집에서 파이프 2개를 빌렸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길이가 맞지 않아 축사 옆에 다시 갖다놨는데 그게 없어졌다며 나를 장물훼손죄로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그러더니 파이프 2개 값 7만 5천원을 물어내라고 해서 준 적이 있는데 그 때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은 닭을 조금 길러 보려고 강 씨에게 축사 옆의 땅을 좀 조금 쓰겠다고 했더니 돈을 주고 사라고 하더라"면서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기에 그만 뒀다. 사람이 좋은 것 같다가도 굉장히 치밀하고 계획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강씨가 축사에 데려온 여자들이 매번 달랐던 것이 가장 수상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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