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하얀 가루약을 소지하지 마세요'.
지난 달 18일 프랑스에서 기차편으로 스위스 북부 바젤로 이동하던 한국인 이모씨는 느닷없이 국경 경비대에 끌려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알몸수색을 받았다.
황당한 경험을 한 이씨의 혐의는 어처구니없게도 마약 소지였다.
평소 먹던 분말 형태의 건강보조식품을 국경경비대가 헤로인으로 오해했고 이씨는 졸지에 마약복용자가 된 것이었다.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고 우리 대사관의 항의로 스위스 외교부가 진상파악을 약속했지만 이씨에게는 모욕적인 기억으로 남게됐다.
외교통상부는 8일 "여행을 떠날 때 가루약 형태의 건강보조제나 비상구급약을소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필요한 양만큼 휴대하고 ▲약품의 영문제품 설명서를반드시 챙기는 한편 ▲사전에 세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마약 단속은 세계적으로 무척 엄격해 흰색 분말약품이 마약으로,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인슐린 주사기가 마약 주사도구로 각각 오인돼 공항에서 장시간 억류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특히 유럽이나 미주 여행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