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사가 외국인을 제치고 주식시장에서 매수주체세력으로 부상하는 등 기관화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신탁사는 이달들어 지난 29일까지 6,85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같은기간 4,81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을 압도했다.
반면 보험회사와 은행은 각각 3,781억원과 3,189억원을 순매도해 매수에 적극적인 투신사와 큰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 2,40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729억원을 순매수한 지난달부터 매수기조로 돌아섰다.
증권업계는 2월한달동안 27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보수적인 매매패턴으로 일관하던 투신사가 주식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현재의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한국, 대한투신 등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들은 기업의 실적호전 경기지표 개선 국가 및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 등을 들어 4월중 주가가 650~72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금리가 정착기미를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몰려 이를 소화하기 위해 주식편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투신권 매수우위 견지의 요인이 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지난해말 8조3,155억원에서 올들어 지난 3월 27일 현재 12조134억으로 3조6,979억원이 늘었지만 이 기간중 투신권에서 사들인 주식규모는 약 8,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증권업계는 30일 기관투자자가 1,000억원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전형적인 기관화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이 선호하는 주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유증권의 김경신(金鏡信) 이사는『기관투자가들은 일단 업종대표주와 블루칩을 일정비율까지 사들인후 중가주중 소외된 종목의 편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기관투자가의 속성상 편입속도를 조절하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에 신경쓰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정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