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섭(53) 평안엘앤씨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평안엘앤씨는 2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본사에서 김 부회장의 퇴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평안엘앤씨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4년간 맡아 온 평안엘앤씨 경영 활동을 접고 명예회장 겸 고문역을 맡는다. 대신 김 부회장은 올해 사모펀드 MBK에 인수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평안엘앤씨는 김 부회장의 조부인 고 김항복 회장이 지난 1947년 설립한 대성섬유공업사를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다. 김 부회장은 부친이자 2대 회장인 고 김세훈 회장이 작고한 후 가업을 이어 경영을 해왔다.
김 부회장의 퇴임으로 평안엘앤씨는 김 전 부회장의 동생인 김형건(50) 사장과 조재훈(52) 부회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조재훈 부회장은 자동 제어기기 및 전자통신 시스템 장비 제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인 하니웰의 케미컬 부문 아시아 총괄 사장으로 근무해왔다.
이날 퇴임식에서 김 부회장은 평안엘앤씨가 네파, 엘르골프 등의 브랜드를 독립시킬 수 있었던 저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라며 “지금 평안엘앤씨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60년을 위한 성장동력을 찾는 것으로 전문성 있는 경영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퇴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평안엘앤씨는 1947년 설립돼 캐주얼 브랜드 ‘PAT’, ‘네파’, ‘엘르골프’ 등을 선보였으며 지난해부터 네파·엘르골프 등을 잇따라 분리해 현재는 PAT 브랜드만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