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민주 신당론’ 급부상 신ㆍ구주류 勢대결 가열

민주당 신ㆍ구주류가 분당에 대비해 치열한 세 대결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 한나라당 진보파, 개혁당 및 재야세력 등 `범민주 세력` 결집을 목표로 한 신당논의가 급부상하면서 민주당 신ㆍ구주류간 세 대결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으로 신당추진의 동력을 잃어 세력이 급격히 위축됐던 신주류가 다시 신당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탈당하더라도 범민주세력 신당 추진 때 고립을 면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반면 구주류는 범민주세력 연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우선 내부결속을 다지고 중도세력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구주류는 민주당 이탈은 곧 고립이기 때문에 신주류 일부가 이탈하더라도 분당이라기보다는 탈당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당 추진파는 20일 국회에서 신당추진모임 대표인 김원기 상임고문 주재로 이 모임 간사단회의를 갖고 오는 24일 신당추진모임 회의를 열어 운영위와 9개 분과위 구성 등 독자적인 신당 창당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집행부격인 운영위는 김원기 의장과 분과위원장들로 구성키로 하고, 총무분과위원장 이재정, 기획 이해찬, 조직 장영달 의원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가현안 조정을 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키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앞서 신주류 일부 의원들은 “각자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씩 1차 추렴할 준비를 하자”며 신당추진 비용갹출 의견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구주류측도 결속을 다지고 전당대회 소집 요구를 위한 대의원 서명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등 신당추진파를 압박하고 있다. `정통모임`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컨벤션센터에서 박상천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사수결의대회`를 갖고 충남지역 대의원들을 상대로 전당대회 소집 서명을 받았다. 이에 앞서 박 최고위원을 비롯한 구주류 및 중도파 의원 23명은 19일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 `정통모임`을 갖고 “민주당 해체를 전제로 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 사수를 결의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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