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증자 규모 축소에 급락

대한해운이 유상증자 규모가 400억원 가까이 줄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대한해운은 3일 주식시장에서 전날 보다 2,200원(7.59%) 하락한 2만6,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31만주를 기록해 전거래일(9만2,550주)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대한해운이 급락한 것은 지난 2일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발행가액 하락으로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1,264억원에서 866억원으로 400억원 정도 줄었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해운은 지난 10월22일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11월5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2만8,050원으로 산정했으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액을 2만1,650원으로 낮춰 잡았다. 실제로 대한해운 주가는 지난 달 5일만 하더라도 4만원 수준을 넘었으나 현재는 2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해운업계 불황으로 선박건조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안 그래도 차입이 어려운 회사의 유동성 사정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높은 원가구조가 유지되는 한 대한해운은 내년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2013년까지 6,000억원 정도의 선박건조자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유동성 확보 노력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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