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SAIC사가 자동 소총과 고성능 적외선 카메라, 열 감지 센서, 동작 감지 센서, 레이더, GPS 장치 등으로 무장한 전투지원용 로봇 집사 ‘버드독(BirdDog)’을 개발,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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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로봇이 병사들 사이를 분주히 돌아다니며 엄호사격과 탄약보급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첨단장비를 활용해 적군의 움직임을 탐지, 본부에 정보를 보고한다.
이 상황은 영화속의 한 장면이 아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전투지원 로봇의 활약상이다.
최근 미국의 미래 군사기술 개발업체인 SAIC사는 자동 소총과 고성능 적외선 카메라, 열 감지 센서, 동작 감지 센서, 레이더, GPS 장치 등으로 무장한 전투지원용 로봇 집사 ‘버드독(BirdDog)’을 개발, 시범운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오는 2015년까지 전체 군용 차량의 3분의 1을 무인화?자동화한다는 펜타곤의 ‘미래전투시스템(Future Combat System)’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로봇은 병사가 전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이 로봇은 우선 전투중인 병사들에게 필요한 탄약과 물, 식량, 의약품 등의 필수 보급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주는 것이 주 임무다.
이에 더해 아군이 적의 공격을 받을 때에는 곁에서 지원사격이나 엄호사격도 제공한다.
군의 입장에서는 버드독을 운용함으로서 보급품 지원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지원 병력을 줄이고 전투 병력을 늘리는 등 인력운용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버드독의 이 같은 지원 행동이 누군가의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특정 병사의 탄약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 병사가 별도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더라도 로봇이 이를 파악, 탄약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보급을 완료한다.
병사는 가만히 있으면 로봇이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가져다준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SAIC는 병사의 신체를 비롯해 전투복, 개인화기 등 모든 물품에 센서를 부착하고 이 정보를 실시간으로 버드독에 전송토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렇게 버드독은 개별 병사의 위치를 포함해 탄약 잔량, 부상 여부 등 모든 정보를 즉각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하고 있는 미 해군 산하 우주해군전쟁시스템사령부(SPAWAR)의 로보틱스 부문 연구책임자 바트 에버렛은 “버드독을 통해 얻고자하는 궁극적 목표는 스스로 이성적 판단을 내리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전투형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이라며 “추가 연구를 거쳐 버드독에 적진 정찰이나 전술지도 구축 능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