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주도 NDF, 규제 타깃되나

선물환 포지션 관리
매영업일 지정 검토

외환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항상 표적이 돼왔던 곳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다. NDF는 투기 성격의 자금들이 집합된 곳으로 원ㆍ달러환율의 상승과 하락 과정에서 중심에 자리했고 이에 맞서 외환 당국은 규제의 칼을 들이대 시장의 왜곡을 바로잡아왔다.

그런데 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가속화하면서 다시 한 번 NDF의 움직임에 관심이 가고 있다. NDF가 환율하락을 주도하면서 현재 추가적인 거시건전성 규제조치를 준비하는 외환 당국의 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달러당 1,060원선을 깨고 1,050원대로 수직 하락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전날 밤 원ㆍ달러 1개월물이 1,060원10전에 최종 호가되면서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2원25전이나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환율 1,070원선이 무너질 때도 발생했다. 지난해 1,070원이 무너질 당시에도 NDF 거래에서 1,070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서울 외환시장에까지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NDF가 이처럼 환율 움직임을 이끌면서 추가 외환대책을 내놓을 외환당국이 어떤 조치를 내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당국은 이미 지난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축소했다.

이번에도 매영업일 기준으로 선물환 포지션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은행들은 영업일마다 주어진 한도를 지켜야 하고 그만큼 은행권의 선물환 매수 포지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외환당국에서는 NDF를 직접적으로 규제 대상으로 지목, 역외세력의 투기 움직임을 차단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규제 대책과 함께 NDF 시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보냄으로써 시장의 출렁거림을 최소화하자는 얘기다. 실제로 과거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경우 NDF와의 전면전을 벌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