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된지 3년째를 맞지만 펀드 수익률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식혼합형보다는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 퇴직연금 펀드를 선택할 때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펀드 유형은 물론 운용사에 따라 수익률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는 만큼 운용사를 선택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고 높다. 기업이 일정 지급액을 보장하는 확정지급형(DB)이 아니라 개인들이 직접 선택해야 하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경우에는 어떤 펀드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나중에 받을 퇴직금의 액수가 크게 달라진다. ◇ 채권형이 혼합형 보다는 우월 채권형 퇴직연금 펀드의 경우 채권혼합형(주식비중 40% 이하)펀드보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설정액 10억 이상 펀드를 기준으로 지난 3년간 누적 수익률이 모두 15%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운용의 부자아빠퇴직채권의 경우 5년 누적 수익률이 22.74%, 3년 수익률 16.30%, 2년 수익률 11.10%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신한BNP파리바 Tops Life퇴직연금채권펀드도 3년간 18.28%의 누적 수익을 올려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퇴직연금 채권형 펀드의 경우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장기채권 편입 비중이 높아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률 상승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경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 채권혼합형 수익률 편차 커 채권혼합형 펀드의 경우 운용사별로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3년 이상 운용된 채권 혼합형 펀드 중에서는 마이다스퇴직연금 배당40혼합형펀드가 3년 누적 수익률 18.55%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범주의 펀드 가운데 ING밸류안정혼합40 펀드의 경우 3년 누적 수익률이 3.71%에 그쳐 예금 금리보다도 못한 성과를 거뒀다. ◇ 펀드 선택은 신중하게 그러나 아직까지는 3년 수익률이기 때문에 펀드 성과에 대해 불만을 품고 다른 펀드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현재 수익률이 일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나이 또는 투자 자산 보유 규모 등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연구소의 최형준차장은 “젊은 층의 경우 혼합형 중에서도 성장성 주식이 많이 포함돼 있는 펀드를 선택하고, 퇴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중장년층은 안정성이 높은 고배당주나 국공채 중심의 채권형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