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기업 1만클럽 만들자] "밴드·그림 계속 할 수 있다면 출근길이 매우 설렐 거예요"

■ 구직자가 보는 문화경영

정든 학교를 떠나 낯선 일터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게 될 특성화고 학생들은 문화경영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양한 연령대,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게 될 직장생활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과 걱정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창시절 즐겨 했던 영화 감상, 공연장 방문, 밴드 활동, 그림 그리기를 회사에 들어가서도 할 수 있다는 말에 학생들은 큰 기대를 나타냈다.

양영디지털고에 재학 중인 김종현(18)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2년 동안 밴드부에서 베이스기타를 치며 분당 일대에서 주최하는 각종 공연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며 "대학에 들어가게 될 친구들이 딱 하나 부러웠던 이유는 밴드 동아리 활동이었는데 회사에서도 밴드 활동이 가능하다면 정말 부러워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학교 다닐 때는 연주공간 시설을 확보하고 악기를 구입할 때도 이런저런 한계에 부딪혔는데 직장에서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면 출근길부터 설렘이 가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협력 아래 해당 기업 임원들과 최근까지 미술교육을 받았던 김동근(18)군도 "10주간 미술교육 수업을 들으면서 복잡한 마음과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마음의 위안도 얻었고 무엇보다 그림으로 표현해야 할 내 마음과 생각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회사에 들어가도 지금처럼 매주 그림 그리는 시간이 있으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사고력도 길러져 업무능률성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림 수업을 들으며 어색했던 친구들과 친해지고 평소 서운하거나 미처 말 못했던 것들도 속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다"며 "회사에 들어가도 동료·선배들과 같이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