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 한동안 감소 추세였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최근 급증하는 모습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참여하면 일반아파트보다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으나 조합원 모집 실패나 조합 내부 비리 등의 위험도 있어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22개 단지 1만8,000여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3,000여가구에 비해 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주택조합이란 주택 마련을 위해 동일 시도 광역생활권에 사는 사람들이 결성한 조합으로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무주택이거나 소형주택을 소유한 가구주가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조합원들이 주체가 돼 직접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여서 각종 비용이 줄어 일반아파트보다 분양가를 20∼30%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달만 해도 4∼5개 사업장에서 조합원 모집을 시작한다. 부산 서면지역주택조합은 부산 당감동에 828가구(시공 월드건설산업)의 조합원을 모집하고 경남 김해삼계지역주택조합은 8월부터 1,090가구(서희건설)의 조합원을 모집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상도동 상도스타리움(2,300가구·쌍용건설), 신대방동 더샵 트인시아(935가구·포스코건설),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1,602가구·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재 조합원 모집 중이다.
다만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 모집에 실패하거나 조합의 내부 비리가 발생할 경우 사업이 장기화되거나 투자금(분양대금)을 떼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지여건이나 분양성은 물론 조합의 투명성·안전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