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출범 준비를 진두지휘하던 이용철(45) 국방획득제도개선단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로 예정된 방위사업청 출범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단장은 19일 "한나라당이 본인이 단장으로 있는 데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해왔다"면서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제도개선 관련 입법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면 사퇴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사의배경을 밝혔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코드 인사'라고 비난하는 상황에서 방위사업청의 원활한 출범을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4월25일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변호사 출신인 이 단장을 겨냥해 '획득 분야 비전문가' '청와대에 의한 코드 인사'라며 호되게 몰아세웠었다. 이들 의원은 국방부 외청 형태의 방위사업청에 대한 견제ㆍ감독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10조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 등 `권한집중'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 단장은 이달 초 국방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제발 나를 잘라달라"고 요청했다며 고민스러운 심경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