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030210)이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이 포항공대 등에 입힌 피해를 배상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 4일 KTB자산운용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50만주를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주당 5,000원으로 총 225억원 규모다.
이로써 KTB투자증권의 지분율은 2.5% 늘어난 94.2%(857만857주)가 됐다.
유증에 참여함으로써 KT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70억원에서 245억원으로 감소한다.
KTB투자증권이 자기자본 축소를 감내하면서 KTB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부산저축은행 관련 사모 펀드 투자 피해소송 건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포항공대는 KTB자산운용을 통해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각각 500억원씩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자 KTB자산운용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 법원은 KTB자산운용에 두 기관 피해액의 40%인 4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KTB자산운용은 항소했지만 한편으로는 피해 배상에 대한 시나리오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KTB투자증권이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두고 책임경영 의지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주주인 KTB투자증권이 유증에 참여한 것은 자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대비 차원"이라며 "시장에 신뢰감과 안정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실제 KTB투자증권 주가는 5일 전일보다 90원(4.04%) 오른 2,32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