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에 설 겹쳐 판매 줄었지만… 신모델로 위기 넘는다

2월 현대기아차·르노삼성 마이너스 성장
쌍용차만 6개월째 4000대이상 팔며 선전
"품질향상·마케팅 등 주력해 질적 성장할것"


현대ㆍ기아자동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2월 실적이 급락했다. 이는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체들은 어려운 시장 상황을 신모델 출시와 내실을 강화한 질적 성장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4일 현대차는 2월 한 달간 국내에서 4만7,48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5만3,647대)에 비해 11.5%나 줄었다고 밝혔다. 그랜저가 2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달렸지만 전체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2월보다 24.1%나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에 3만2,9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7.8% 줄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 9,97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다. 신형 캡티바와 새롭게 선보인 트랙스가 좋은 반응을 보인 영향으로 나름 선방했다. 르노삼성은 전차종이 부진하며 판매량이 지난해 2월보다 29.5%나 줄었다. 다만 쌍용차는 홀로 분전, 신차 코란도 투리스모 등을 4,334대 팔아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4,000대 이상의 판매를 유지하며 전년 동월 대비 39.3%나 성장했다.

국내 자동차메이커의 2월 실적 부진은 해외 부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국내 산업 전반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위기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총 31만8,957대를 해외시장에서 판매하며 전년 대비 3.8%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해외공장 판매는 17.6% 늘었으나 국내 공장의 조업일수가 줄어 수출이 19.0% 감소했다.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17만2,454대로 지난해에 비해 13.8% 줄었다. 국내 생산분의 감소가 30.0%나 된 것이 결정적이다.

한국GM도 2월 해외에서 4만8,601대를 파는 데 그쳐 지난해보다 7.7%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수출이 32.8%나 줄었다. 쌍용차 역시 5,55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6%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업체들은 어려운 시장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차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새로운 모델을 추가해 위기를 넘어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이달 중에 맥스크루즈(싼타페 7인승 모델)를, 기아차는 상반기 내 카렌스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품질 향상을 통한 질적 성장으로 내실을 강화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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