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연습 끝났지만… 북 도발 가능성 계속 경계

북 핵무장 의지 재차 표명

한미 연합 훈련인 '독수리연습(FE)'이 30일 종료됐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여전해 한미 양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개월간 진행된 독수리연습은 오늘 끝나지만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비롯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계속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독수리 연습이 종료되면 남북 간 해빙무드가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개성공단 잠정 폐쇄로 긴장 수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 대변인은 뒤이어 "이번 훈련과 관련해 앞으로 추가 평가가 있을 예정이지만 지금까지의 결과 굉장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우리군이 훈련을 주도했기 때문에 한국군의 수행능력이 다시 한번 검증 받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1일부터 두 달간 실시된 독수리연습은 우리군 20만명과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합동 야외기동훈련으로 진행됐다. 훈련 당시 미국의 전투 폭격기 'B-52'를 비롯, 스텔스 폭격기 'B-2'와 핵잠수함 '샤인엔'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동해안에 배치된 미사일을 완전히 철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언제든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무수단 미사일의 동해 배치는 여러 상황을 감안해봤을 때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독수리연습 마지막 날까지 핵무장 의지를 재차 표명하며 한미 양국을 자극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는 미국의 핵전쟁 책동을 제압하고 민족의 안전과 조선반도, 아시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부득불 핵을 보유한 것"이라며 "미국이 비핵화하지 않는 한 우리의 비핵화도 없다"고 위협했다. 신문은 또 "우리가 핵을 회담에서 밑천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소리는 공화국의 진속을 모르고 하는 궤변"이라며 "우리의 초강경 대응 조치는 미제의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과 핵공갈 책동에 종지부를 찍고 조국통일 대전의 승리를 이룩하려는 인민의 최종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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