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에도… 유틸리티·통신주는 꿋꿋

대외변수 영향 크게 안받고 실적개선에 배당 매력 부각
한전·가스공·예스코 등 강세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자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을 비롯해 통신서비스 관련주들의 투자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이들 업종은 대외변수 영향이 크지 않은데다 실적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배당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하나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015760)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50%(700원) 오른 4만7,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30조3,328억원으로 SK하이닉스(000660)(29조7,753억원)를 제치고 이틀 만에 다시 시총 2위에 올랐다.

지역난방공사(071320)(0.71%)와 삼천리(004690)(1.56%)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한국가스공사(036460)(3.38%)와 예스코(015360)(1.75%), 대성에너지(117580)(0.31%) 등 다른 전기가스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기가스업종 지수는 이날 코스피지수의 급락 속에서도 전날보다 1.59% 상승했다. 통신업종 대장주인 SK텔레콤(017670)은 이날 주가는 소폭 떨어졌지만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아 시총 순위는 이달 초 11위에서 9위로 오히려 두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전기·가스·통신업종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에서도 꿋꿋이 주가가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대외 리스크의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과거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유로존 탈퇴 우려가 높았던 지난 2012년 4~6월 세계 증시가 약 10% 급락하는 동안에도 통신서비스(6.9%)와 유틸리티(4.5%) 업종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지수가 2.8% 하락하는 동안 전기가스(2.52%)와 통신(1.03%) 업종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틸리티와 통신업종의 높은 배당 수준과 실적 개선세는 또 다른 투자 메리트다. 올해 한국전력(3.2%)과 지역난방공사(4.0%), 가스공사(3.3%) 등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시장평균(1.5%)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종의 실적 개선세도 기대를 갖게 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의 2·4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의 명퇴금 1,100억원을 제외할 경우 1조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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