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지주회사인 ㈜LG의 출범은 앞으로 LG그룹이 여타 그룹과는 차별화된 선진형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LG는 통합 지주회사를 통해 그룹의 역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1등 LG` 달성의 발판을 충분히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LGCI와 LGEI의 주가가 낮아 주주들이 통합에 대한 기대감과 무관하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LG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통합을 위한 자금부담이 커진다면 ㈜LG 출범이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진형 지배구조 구축= 통합 지주회사는 국내기업들에겐 아킬레스건인 경영 투명성문제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사업자회사들 역시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란 선진시스템으로 재무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LG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출자부문`과 `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해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없애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발행주식총수 2억6,016만8,555주, 자본금 1조3,008억원, 자산 6조2,000억원, 자기자본 4조6,000억원, 부채비율 35%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3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LG에 대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구씨ㆍ허씨의 대주주 지분은 48.48%이며 통합지주회사는 30여개의 자회사와 손(孫)회사의 유망사업 발굴, 한계사업 정리 등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과 출자자산 관리를 맡게 된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관건=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LGCI와 LGEI의 주가의 현재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각각 8,054원ㆍ1만4,697원)에 비해 낮아 이 상태가 유지되면 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아져 자금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양사는 합병계약서에 “양사 합쳐 매수청구권 규모가 2,000억원을 넘으면 이사회를 열어 합병 여부를 다시 논의한다”고 명시해놓고 있다. 명부에 등재된 주주(지난해 12월31일 기준) 가운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이달 30일부터 2월 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