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문가들은 오늘의 한국 사회가 정신적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급속한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급속히 붕괴된 지금, 권위는 상실되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 MBC가 신년 기획으로 마련한 특집 다큐멘터리 ‘리더십’ 시리즈는 이러한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지도자의 리더십부재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국민들에게 건전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를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우리 사회가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는 진단이다. 내년 1월1일부터 한달간 매주 일요일 밤 4부작 5회로 방송되는 ‘리더십’은 세계사 속의 위대한 리더십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진정한 리더십의 의미를 되새긴다. 먼저 1월1일과 8일 밤 11시35분 2회에 걸쳐 방송되는 제1부 ‘덩샤오핑-작은 거인, 중국을 깨우다’ 편에서는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른바 ‘흑묘백묘’론으로 상징되는, 초강대국 중국의 설계사 덩샤오핑의 리더십을 조명한다. 문화혁명을 앞세우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한 마오쩌뚱과는 달리 덩은 서민적인 이미지로 중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그가 사랑을 받은 건 단순히 이미지 메이킹으로부터가 아니다. 지난 100여년간 외세에 시달리며 ‘죽은 호랑이’로 웅크려 있었던 중국을 개혁개방 정책으로 다시 살리며 국민들에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 줬다. 15일 밤 11시30분에는 ‘꿈의 지휘자, 미스터 프레지던트’ 편을 통해 20세기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 받는 루스벨트와 케네디, 레이건 대통령의 리더십을 살펴본다. 22일 제3부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편에서는 오랜 식민 역사로부터 조국을 해방시키고 통일 베트남의 영원한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호찌민을 다룬다. 또 2월5일 방송되는 ‘CEO의 황제, 잭 웰치’ 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으로 꼽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전 회장 잭 웰치의 리더십을 집중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