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회상장 다시 활기

올들어 포시에스·액슬론등 9개社 달해
공시후 주가급락 사례 많아 투자 주의를


주식시장이 바닥권을 벗어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우회상장이 늘고 있다. 하지만 우회상장 직전 급등하던 주가가 우회상장 공시 이후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회사 합병 등으로 코스닥시장 우회상장에 나선 업체는 포시에스ㆍ세화ㆍ삼우ㆍ액슬론 등 모두 9개에 달한다. 특히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회상장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우회상장 업체는 코아정보시스템 한 곳에 불과했지만 2월 2종목, 3월 3종목, 4월 들어 현재까지 3종목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 우회상장 종목은 2006년 상반기 38개에 달했지만 그해 6월 우회상장관리제도가 도입되면서 요건이 까다로워지자 하반기에는 7개로 급감했다. 지난해 42개로 다시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 이후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다시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회상장관리제도가 정착되면서 건전한 기업이 유입되는 수단으로 자리 잡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우회상장 기업도 매출과 자기자본 요건 등을 신규 상장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어 우회상장이 건전한 방향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장 직전 주가가 급등한 뒤 공시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현현교육이 우회상장한 한국정보공학과 팜스웰이 우회상장한 코바이오텍이 대표적인 사례다. 2월8일 우회상장을 발표한 한국정보공학은 이전 5일간 상한가 두 번을 포함해 75.96%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날 종가(6,400원)는 2월27일 종가(7,320원)를 12.57% 밑돌고 있다. 코바이오텍도 비슷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 합병을 공시한 3월17일 직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월25일 이후 주가가 무려 29.07% 상승했지만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12.28% 내렸다. 삼우와 액슬론 역시 최근 주가가 급등 행진을 이어왔다. 삼우는 지난달 말 1,275원에서 14일 1,775원으로 39.22% 수직상승했고 액슬론 역시 지난달 24일 805원 하던 주가가 14일에는 1,165원으로 44.72%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회상장의 통로로 이용되는 코스닥 상장사 대부분이 부실하기 때문에 우회상장으로 단기간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급락 위험이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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