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올 추석을 윤리경영의 시험무대로 삼기 위해 `선물 안받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윤리규범을 선포한 포스코는 서울과 포항, 광양 등 3곳에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택배회사나 우편을 통해 배달되는 모든 선물은 수취를 거부해 곧바로 반송하고 반송이 불가능한 품목은 양로원 등에 기증한다는 방침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계열사, 관련회사의 임원들에게 `작은 성의와 고마움의 표시라 할지라도` 추석선물을 받으면 엄벌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홍 LG전자 회장도 지난 20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보내 추석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건전한 파트너십을 훼손하는 빌미가 된다”며 “이번 추석에는 금품이나 향응, 특히 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오롱도 조정호 사장 명의로 거래선 및 협력 업체에 추석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실천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한화 등은 이미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대외적으로 선물을 안받겠다고 공표한바 있어, 이번 추석을 앞두고 특별한 캠페인을 벌이지는 않지만 추석선물을 주거나, 받은 임직원들은 엄중 문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