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재반등기 오고있다

아시아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은 5일 아시아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수익률이 예상외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자 한때 급등세가 주춤한 아시아 증시에 또다른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연일 급등하던 아시아 주요 증시가 지난 6월말~7월초 급락세로 반전하자 상승세의 에너지가 고갈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은 게 사실이다. 한국 증시가 지난 7월9일 이후 5% 하락한 것을 비롯, 싱가포르 4%, 타이 17%가 떨어지는 등 예사롭지 않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락 배경에는 「과잉 유동성」이라는 아시아 증시의 원동력이 예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시 말해, 증시보다 기업에 더 많은 돈이 몰리는, 「실물경제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때 아시아 주식의 하락세는 이같은 상반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ABN 암로 증권의 엔지오 폰 파일 수석연구원은 『경제가 회복되면서 실물 경제는 앞으로 더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해 10월 통화증가율이 13%에 달했음에도 산업생산은 줄곧 위축됐고 유동성은 증시로 몰렸다. 하지만 올해 4월에는 통화 증가율이 12%에 불과했지만 산업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증시에 비축된 투자자금 덕분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같은 분석은 「유동성 확장기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와 함께 증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세가지 이유에서 아시아 증시는 오히려 재반등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우선 예상외의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아시아 증시는 「실적 장세」라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베어링 어셋 매니지먼트의 키엠 도 이사는 『이 때문에 아시아 증시가 향후 3개월내 30%까지 오르더라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둘째 아시아를 찾는 외국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여전하다는 사실이다. 도 이사는 『우리 회사내의 뮤추얼 펀드에 외국 자금의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을 뿐더러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자금시장에 대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융통성 있는 대처도 증시 재상승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사의 데스몬드 스플 연구원은 경제회복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중앙은행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유동성 공급을 계속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플레 우려에도 중앙은행은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금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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