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품포장공사가 결국 스스로 한국증시를 떠난다.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으로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자 결국 짐을 싸게 됐다.
중국식품포장공사는 20일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오는 28일 이 같은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상장폐지일자는 주총 후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중국식품포장은 지난달에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결정하고, 5월 1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공개매수 절차를 밟았다. 공개매수 전 중국식품포장공사의 최대주주는 려취령 외 특수관계인 2명으로 전체 주식 중 38.18%(901만 6,300주)를 보유했으나, 공개매수 후 83.14%(1,963만 3,228주)를 보유한 캔 솔루션스 홀딩스로 변경됐다. 주총특별결의를 할 수 있는 전체 지분의 3분의 2(66%)이상을 확보한 것이다. 캔 솔루션스 홀딩스는 려취령과 2대주주인 진민이 공동보유하고 있는 CFP의 100% 자회사다. 중국식품포장은 임시 주총 개최를 위한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주주명부를 폐쇄한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식품포장은 한국에 홍보사무소도 차릴 정도로 적극적이었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너무 저평가를 받아 결국 떠나기로 했다”면서 “일부 중국 기업들의 회계 문제가 불거지기는 했지만 이 때문에 모든 중국 기업들에 낙인이 찍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식품포장의 작년 매출액은 2,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4%나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321억원으로 150.1%나 늘었다. 또한 이 기업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가진 중국에서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성장 전망도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