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英 다나 인수 초읽기

주식 공개매수 접수 마감


한국석유공사가 영국 석유회사인 다나페트롤리엄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오후1시(현지시각, 한국시각 오후10시) 공개매수 접수가 마감되면 석유공사의 인수 여부가 확정된다. 석유공사는 이미 시장에서 29.5%의 지분을 매입했고 다나는 백기사를 찾는 데 실패했다. 석유공사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석유공사는 외환시장에서 달러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23일 석유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17일 주식시장에서 다나 주식 2,330만주(29.5%)를 인수하고 주요 주주들에게 이날 오후1시 마감되는 공개매수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8일 다나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선코사 인수 추진을 발표하면서 석유공사의 장내 지분 매수가 가능해졌다. 다나 이사회가 석유공사의 매수제안을 거부하자 주요 주주들이 잇따라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슈로더인베스트먼트사는 1,150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13%에서 2.7%로 낮아졌다고 공시했고 도이체방크ㆍUBSㆍ크레디트스위스 등도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반면 다나사 이사회는 백기사를 찾는 데 실패했다. 석유공사는 장내 지분매수와 장외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이날까지 50% 이상의 지분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영국 규정에 따라 공개매수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한 인수합병(M&A) 전문가는 "다나의 주가가 18파운드를 밑돌면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과 주주들은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를 인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22일 런던 주식시장에서 다나사 주가는 17.91파운드로 마감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다나 주식을 매입하는 동시에 달러 자금확보를 위해 한국 외환시장에서 지난주 8억달러가량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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