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지자체가 한족과 소수민족이 결혼하면 5년간 매년 1만위안(약 165만원)의 현금을 주는 파격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련한 '당근' 정책이지만 위구르족의 민족감정을 자극해 반발을 키우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장정부 웹사이트인 천산망은 3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체모현에서 최근 '민한통혼 가정장려조치'를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조치에 따라 소수민족과 한족이 결혼한 부부에게는 5년에 걸쳐 총 5만위안의 장려금이 지급되며 일자리와 주택 우선배정권, 의료비 지원과 자녀 장학금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 같은 통혼장려책은 사실상 위구르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모현 인구는 6만여명으로 위구르족과 한족이 각각 72%와 26%를 차지한다. 주신 체모현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통혼을 적극 장려해 각 민족의 단결과 융합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한족과 소수민족의 뿌리 깊은 갈등을 해소할지는 미지수다. 신장지역 전문가인 제임스 밀워드 조지타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민족을 융합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이 위구르족을 중국화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위구르인들이 독립적 문화를 위협받는다고 여길 경우 위험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