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총 3조2,550억원을 투자해 제3고로 건설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1·2고로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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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 하고 사업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특히 건설산업 등 주요 수요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을 체질화해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근무 현장에서 원가절감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매달 각 공장별로 원가절감 우수사례를 선정, 이를 전사적으로 전파시키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간 6,500억원의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저원가 조업체제를 강화하고 불요불급한 비용 집행을 억제함으로써 올 4∙4분기에만 1,600억원의 원가절감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수요산업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수요시장을 개발하고 틈새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한 현대제철의 장점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현대제철은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만큼 특정 산업에 대한 경기 민감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수익성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일부 제품에 대한 매출 강화를 통해 상호 보완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특히 기존 제품에 대한 시장 강화는 물론 봉형강류∙판재류∙기계사업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신수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SD500'보다 항복강도가 20%가량 향상된 초고장력 철근인 'SD600'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함으로써 작업 용이성 향상은 물론 건설 비용도 10~15%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초고장력 철근인 SD600의 수요처를 상업시설과 아파트는 물론 고층 빌딩이나 대형 교량,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초대형 후판 압연롤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인도 에사르스틸은 이례적으로 현대제철이 초대형 후판 압연롤 제조설비를 도입하기도 전에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대제철의 기술력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대형 I빔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일본에서 수입되던 연간 7,000톤가량의 물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제철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제품 개발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 전략으로 극복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투자 부문에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 및 수익 개선을 동반하지 않는 투자는 일단 유보하거나 중단할 계획이며 설비관리시스템 안정화를 통한 예방정비 최적화로 유지보수 투자를 절감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00억원가량의 경상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총 3조2,550억원을 투자하는 제3고로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며 오는 2013년 9월 고로에 첫 불을 지피는 화입 일정도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제3고로 공사는 15% 정도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차별화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를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 기존 제철소들과 차별화시켜 나간다는 계획 아래 자동차강판 개발에 매진하고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열연강판 분야에서 총 51개 강종을 개발할 계획인데 이미 지난 2010년에 27종의 내판재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에는 루프재와 도어∙휀더∙사이더아우터 등 현대기아차에서 사용하는 자동차 외판재 전강종을 포함해 주력 강종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앞으로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신강종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은 물론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정책에 발맞춰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2012년에는 자동차 외판 신강종과 초고강도강 제품 외에 조선 및 유정용 극내한∙내식용 특수목적 강종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