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3월 12일] 희망으로 날다

가장이 일자리를 잃는 것만큼 한 가정에 큰 위기가 있을까. 더구나 민간기업 일자리 자체가 줄어 새로운 직업을 얻기 힘든 상황이라면…. 이런 고민에서 '희망근로사업'은 시작됐다. 지난 2009년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세계적 경제위기를 맞아 저소득층에 작은 도움을 주고자 시작된 이 사업의 구호는 바로 "희망으로 날다"였다. 2009년 6월1일 시작한 희망근로사업은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25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였다. 그러다 보니 단순 취로사업이라는 비판, 상품권 적응 미숙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비판을 수용하고 정책을 다듬은 결과, 2009년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게 만든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또한 해외 언론에서 "적극적 위기관리 정책을 추진한 대한민국 공직자에게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제상황 호전에도 불구하고 2010년 고용상황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돼 올해도 3월부터 전국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하는 제2기 희망근로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올해의 희망근로는 2009년의 한시적 실업대책에서 벗어나 소기업 취업지원 사업 등 안정적 일자리 확보와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장기적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주요사업의 내용은 주거 취약지역 시설개선, 슬레이트 지붕개량 사업, 다문화이민자 지원사업, 동네마당 조성사업, 재해 취약시설 정비사업, 영세기업 밀집지역 개선 사업 등이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함께 30만명이 넘는 희망근로 탈락자에게도 희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의 생산성 예산을 절감, 약 3,000억원을 조성해 이것으로 일자리 3만개를 조성하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 취업정보센터와 노동부 고용지원센터를 통한 취업알선과 직업훈련 상담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행안부는 경제부처가 아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에는 경제부처와 비경제부처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정부부처라면 어디나 어려운 저소득층에 희망을 제공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아 국민들이 정말 '희망으로 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무쪼록 우리 공직자의 정성과 노력으로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생겨 우리나라에 행복과 희망이 피어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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