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한국인 매운맛 보일것"

데뷔무대 네이플스대회 상위권 도전올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는 박지은(20)이 데뷔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LPGA투어측은 네이플스메모리얼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챔피언인 멕 맬런과 박지은 단 2명의 선수와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박지은의 인터뷰 내용은 투어 인터넷사이트(WWW.LPGA.COM)에 실렸다. 박지은은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에서 자랐지만 여전히 한국인이며 한국문화와 관습에 더 익숙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그러나 국가를 떠나 미국 LPGA투어 선수중 한 명』이라고 말해 다른 선수들과의 동질감 조성에도 신경을 쓰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박지은은 이어 미국과 유럽간 팀대항 골프대회인 솔하임컵에 대해 『이제 투어를 시작하는 루키인만큼 뭐라 할 말이 없다. 잘 모르는 일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세리가 같은 질문을 받고 「귀화 발언」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것을 의식한듯 박지은은 최대한 분명하게, 그러나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을 완곡한 어조로 답했다. 미국 LPGA 투어무대 데뷔전인 이번 대회에 대해서는 『늘 1등을 목표로 생활해 왔고,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혀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음을 당당히 밝혔다. 대회 코스에 대해서는 『정말 마음에 든다. 연습라운드를 한번 했는데 바람이 가라앉으면 분명히 좋은 스코어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다만 그린이 까다로운 홀이 몇개 있어서 라이를 충분히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의 캐디였던 영국 출신의 콜린을 캐디로 쓰게 된 박지은은 『캐디가 그동안의 투어 경험을 살려 여러 조언을 해주고 있으며 코스 답사 등 플레이에 필요한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 든든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지은은 『16세때부터 LPGA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에 프로무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투어생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계약에 대해서는 『골프에만 집중하고 싶어 제의를 거절했다』며 『앞으로 1,2년이 아니라 10년, 20년 동안 골프선수 생활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장 계약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 6개월에서 1년정도 투어 생활을 한 뒤 계약문제를 생각하겠다는 것. 박지은은 『8월까지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라며 『지금 계획으로는 2~3개 대회 정도만 빼고는 전부 참가한다』고 올시즌 일정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공중파 방송인 MBC-TV와 골프전문 케이블채널인 SBS GOLF44가 위성생중계한다. 한편 박지은은 미국의 골프전문월간지인 「골프다이제스트」에 원 포인트 레슨 4회를 기고하는 대가로 1만달러를 받는다. 박지은은 앞으로 1년동안 이 잡지의 자매지인 「골프 다이베스트 우먼」 1회를 포함해 모두 4번의 레슨을 쓰기로 했다. 박지은은 이밖에 미국LPGA투어 정규대회 우승시 2,000달러, 시즌 말 상금왕일 경우 2,000달러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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