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에 대한 위험인식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크게 올랐다. 24일 국제금융센터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평채의 기준지표가 되는 2014년 만기물 가산금리는 지난 23일 현재 0.70%포인트로 한달 만에 0.7%포인트대로 올라갔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0.69%포인트로 직전거래일보다 0.04%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2014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4월 말 0.65~0.70%포인트를 오가다가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후 하향 안정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4월 말 0.66%포인트에서 지난 10일에는 0.62%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12일 0.63%포인트로 상승 전환한 후 18일 0.64%포인트, 19일 0.65%포인트로 슬금슬금 오른 뒤 이번주 들어 오름폭이 급격히 커졌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의 외평채 가산금리도 덩달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현재 말레이시아의 2011년 만기 가산금리는 0.79%포인트로 직전거래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2014년 만기 가산금리는 1.87%포인트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외평채 가산금리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