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쓴 구약의 현장 보고서 고고학자의 카리스마를 클릭하라- 이요엘 지음, 평단 펴냄이스라엘 12지파의 도시 건설과정 등 담아 사막의 이름없는 돌과 실개천이 궁전과 되살아 난다. 신간 ‘고고학자들의 카리스마를 클릭하라’를 펴는 순간 그런 착각이 들었다. 책은 한마디로 말하면 발로 확인한 이스라엘 고대사, 즉 구약의 현장 보고서다. 책의 소재는 이스라엘 12지파. 야곱의 12아들이 각기 어떤 땅을 얻었으며 어떻게 역사를 이뤘는지가 책의 뼈대다. 12지파가 정착한 땅과 건설한 도시를 하나 하나 확인하는 과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남가주 꿈이 있는 교회’를 개척중인 이요엘 목사. 구약학 전공인 저자는 발품 이외에도 또 다른 무기를 동원한다. 성서고고학을 비롯한 인문과학이 바로 그것. 저자는 구약이 단순한 이스라엘민족의 전승 기록이 아니라 실제로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을 현장 답사와 동서고금의 다양한 교양ㆍ역사서적을 곁들여 차근 차근 설명한다. 성서와 저자의 시적 감각이 어울린 ‘아름다운 언어’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사울에 쫓긴 다윗이 머물렀던 엔게비 언덕에서 저자는 읊조린다. ‘언제나 이곳에 서면/당신은 가장 멋진 순수…/천국으로 여행할 때면/당신의 손을 꼭 붙들고/소금기 있는 악수라도 청해 볼 것이요…’ 사진과 그림이 가득해 성서유적지 순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다. 이스라엘 12지파가 모여 땅을 배분하는 과정을 두고 ‘인류 최초의 제비뽑기’라고 단정하는 등 논란의 대목도 있지만 현장을 발로 뛴 수고와 방대한 인용자료에 비하면 옥에 티 정도다. 개신교도에게는 보다 깊은 신앙을, 비종교인이라는 기독교에 대한 이해를, 역사나 인문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충실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책이다. 평단 펴냄. 값 15,000원. 입력시간 : 2006/05/12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