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구전략’ 가동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 주가 변동성이 급속도로 확대됐다. 변동성 수준이 북한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4월과 비슷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표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는 이날 장중 17.07까지 치솟았다. 전날 종가인 16.59보다 0.48포인트(2.89%) 상승한 수치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6일 17.6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당시 코스피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전후로 한 북한의 연이은 도발, 중국 경제성장률 부진, 셀트리온 사태 등 삼중 악재를 맞아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
북한 리스크가 잦아든 이후 13∼14선을 오가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이달 들어 15∼16선에서 움직였다.
5월 말 종가 기준 14.16에서 지난 19일 16.59까지 14.8%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규모를 조기에 축소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옵션 가격을 이용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주가가 급락할 때 급등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며 주가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일 종가가 2,001.05였으나 이날 오전 10시 현재 1,862.11을 나타내며 14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225)는 전날보다 0.43% 하락한 13,188.92, 홍콩 항셍지수는 1.13% 내린 20,986.89를 나타냈다.
대만 가권지수(-0.0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73%), 싱가포르지수(-0.49%), 인도네시아지수(-0.70%), 말레이시아지수(-0.07%)도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