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산자 심경토로
"에너지·中企등 다양한 분야서 열심히 노력하지만 빛이 안나"
“정말 괴로울 정도로 열심히 하지만 성과가 썩 나지 않는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최근의 에너지ㆍ중소기업ㆍ방사성폐기물처분장 대책 등에 대한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산자부 과장급 이상 직원 및 산하기관 임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산업자원 분야 혁신실천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이 장관은 “우리 부는 다양한 분야를 책임지고 있어 일은 열심히 하지만 빛이 안 난다”며 “경제부총리와는 물론 기술은 과기부총리와, 인력은 교육부총리와, 개성공단 등은 안보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밖에서 우리를 보는 시각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10~13일 중소기업체험단이 기업현장에서 맡았던 39개 민원 중 아직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등의 사례를 들며 공직사회의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공무원이나 관련 공기업 임직원들이 아직 공급자 중심 사고를 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이런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고 생각하나 아직 많이 바뀌어야 한다. 다시 한번 고객 위주라는 생각을 갖자”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산자부 업무가 ▦무역과 투자유치는 그런대로 성공하고 있으나 ▦신ㆍ재생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대책은 아직 미흡하고 ▦중기문제는 오히려 대ㆍ중소기업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참석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입력시간 : 2004-09-05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