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는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
비제이 싱(피지)이 4일 코오롱ㆍ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김경태(21ㆍ신한은행)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태, 양용은(35ㆍ테일러메이드)과 함께 경기를 치른 싱은 “(김경태는) 리듬감이 좋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퍼팅 스트로크를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경험만 쌓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5년 춘천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패스포트오픈을 우승한 기억이 있는 싱은 “10여 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보다 코스 세팅도 훨씬 좋아졌고 선수층도 두터워져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다”고도 말했다. 일부 갤러리들의 휴대전화 벨 소리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지만 “경기에 큰 영향은 없었다. 한국 상황에 맞춰야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끊임 없이 연습하는 선수로 유명한 싱은 이날 5언더파 66타를 치고도 기자회견장을 찾기에 앞서 연습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좋았지만 10피트(약 3m) 안에 있는 버디 퍼트를 4~5차례 놓쳐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바로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태는 “퍼트, 쇼트게임 등 많은 부분에서 배웠다”면서 “무엇보다 드라이버 샷 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싱과 김경태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쳤다는 양용은은 “이전에 최경주 선배로부터 소개를 받아 싱을 알고 있었는데 경기를 하면서 핀이 너무 어렵게 꽂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경태에 대해서는 “퍼트, 쇼트게임이 모두 좋아 드라이브 거리만 늘리면 대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