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쇼퍼' 온라인에 떴다

매장서 내게 딱 맞는 옷 골라주듯
전문가가 선별·보증하는 제품, 고객 선호 스타일 등 맞춰 추천
선택 고민 줄인 큐레이션 서비스, 오픈마켓서 패션·뷰티로 확산

LF몰 큐레이션 서비스 'LF Style'.

30대 초반의 직장인 박혜성(가명)씨는 옷을 살 때 LF몰의 큐레이션 서비스 'LF Style'을 자주 이용한다. 지난 4월 말부터 운영된 이 서비스는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매주 월요일, 1주일간의 코디법을 추천하고 제안된 스타일의 제품 구입시 최고 10%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박씨는 "매장 직원이 옷을 골라주는 것처럼 오프라인에서도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F몰은 디자이너를 비롯한 패션 전문가들이 코디한 스타일을 제공함으로써 수 많은 제품 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고객의 선택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덕분에 과거 10%대 초반에 불과했던 월요일 매출의 비중이 20% 가까이 껑충 뛰었다.

매장에서 고객의 쇼핑을 도와주는 '퍼스널 쇼퍼'가 온라인으로 들어왔다. 정보 과잉 속 선택 스트레스 즉 쇼핑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가 새로운 유통채널로 각광받으며 오픈 마켓은 물론 패션 및 뷰티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하나의 카테고리에도 수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최근 전자상거래시장은 '검색형'에서 '추천형'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큐레이션 서비스란 쇼핑전문가들이 마치 큐레이터나 퍼스널 쇼퍼처럼 고객이 원할 만한 경쟁력있는 제품을 직접 골라 선보이는 것으로, 패션업체는 수 많은 옷 중 스타일리스트가 다양한 코디를 제안하거나 뷰티업체는 피부 타입이나 이벤트 혹은 다양한 상황에 맞는 제품을 묶어 추천하는 식이다.

특히 SK플래닛 11번가는 아예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큐레이션 쇼핑 '쇼킹딜십일시' 코너를 마련해 올해 확대 개편하며 서비스를 강화했다. 전문 MD가 추천하는 검증된 상품을 선별, 제품이 넘쳐나는 온라인 시장에서 '검색→선별→구매' 등 기본 과정을 대폭 축소해 쇼핑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그 결과 지난 10개월간 쇼킹딜십일시 월거래액은 3.3배 성장했고 모바일 비중은 60%에 달했다. 특히 여성이 57%로 절반 이상이었는데 이는 여성의류·잡화, 유아용품, 생수, 세제 등을 강화해 평일에 장보기 어려운 워킹맘을 포함한 여성 맞춤형 상품을 제안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11번가는 또 쌍방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파워블로그나 파워카페를 옮겨 놓은 듯한 '쇼핑톡' 코너를 만들고 동영상을 통해 제품의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 논하며 오프라인 매장 못지않은 정보를 제공 중이다.

뷰티업계도 속속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화장품 패키지 묶음을 팔고 있는 화장품 서브스크립션 브랜드 '글로시박스'는 최근에는 환절기에 좋은 뷰티 제품을 구성해 선보였다. '환절기 보습-모공-각질의 삼각 관계를 해결하라'는 콘셉트로 어퓨의 에센셜 소스 솔트크림과 영국 브랜드 더티웍스의 바디 스크럽 등을 채워 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큐레이션 쇼핑은 서울대 소비 트렌드분석센터가 꼽은 2015년도 트렌드인 '햄릿증후군(결정장애)'에 부합하는 유통채널로 내년에는 급속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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