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 이후인 지난 97~98년중 55만6,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노동연구원이 97~98년 일자리를 조사한 결과, 이 기간중 151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나 207만2,000개의 일자리가 감소, 50만명 이상의 순실직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전체 일자리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의 비율인 총일자리 창출율은 25%인 반면, 전체 일자리에서 소멸된 일자리 비율인 총일자리 소멸률은 34%에 이르러 총고용변동률이 9%였다.
총고용변동률이 낮은데도 일자리 창출율과 소멸율이 높은 것은 일자리의 안정성이 낮아 이동이 잦은데다 기존 사업장의 확대 또는 축소보다 신규 사업장의 생성및 소멸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창출과 소멸이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잦은 것으로 나타나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창업과 퇴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광업및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소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건설업은 상대적으로 높아 건설업이 일자리 창출정책의 핵심분야임을 입증했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이 12월 결산 상장기업 487개업체의 96~98년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97~98년중 종업원이 줄어든 기업이 전체의 86.2%인 420개에 달했다. 이는 96~97년 동안 종업원 감소 기업이 66.7%인 325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95개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따라 98년말 상장기업의 총종업원수는 85만명으로 97년말 101만5,000명보다 16만6,000명(16.3%) 줄어들어 지난 97년의 종업원 감소율 3.2%를 크게 웃돌았다.
98년에 종업원에게 지급된 총급여도 임금삭감과 종업원 감소등으로 12.4% 줄어들었다. 이에반해 종업원 1인당 연간 총급여는 2,447만5,000원으로 97년2,306만1,000원보다 141만4,000원(6.1%) 상승했다. 이는 기업들이 급여 수준이 낮은 여성인력이나 비정규 인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정재홍 기자 JJ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