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고 - 洪禎基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석유화학] 기고 - 洪禎基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油化산업 발전과제 70년대 이후 정부 주도로 개발되기 시작한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30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급속한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에틸렌 생산 기준 세계 3위의 국가로 도약했다. 이같은 양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국제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경쟁력은 물론 규모면에서도 국내기업의 경쟁력은 선진기업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그 결과는 부가가치창출능력의 차이로 확연히 나타난다. 다우 등 선진기업들이 거의 1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의 순이익률은 1%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세계 석유화학산업의 흐름은 우리 기업들이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먼저 90년대들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속된 구조조정의 결과 선진기업들의 아성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실제로 에틸렌 기준 세계 10대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99년 38%에서 오는 2003년에는 4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기업의 기술 및 시장독점 상황을 우려할 정도다. 중동 및 동남아 등 후발국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석유화학산업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몇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기업별 전문화에 의한 대표제품 육성전략이 시급하다. 나일론하면 듀퐁이 연상되듯 대표제품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보장할 뿐 아니라 그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국내기업들은 수직계열화 체제 구축에 주력한 결과 생산규모로는 일정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제품별로는 대표제품이라고 내세울 것이 거의 없다. 우리보다 경쟁력이 훨씬 뛰어난 선진기업들조차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특정 제품의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교환 및 사업통합, 나아가 합병까지도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둘째,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해야 한다. 가격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범용 제품의 특성상 수출을 통한 간접진출 방식만으로는 사업확대에 한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인도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 직접진출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해외진출은 사업확대 효과만이 아니라 불필요한 무역마찰을 줄이고 경기 변동시 공급과잉에 의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셋째, 범용 제품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신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목표제품의 선정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다양한 기능성 소재 및 정밀화학제품은 물론 바이오폴리머 등 생물공학기술이 융합된 제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밖에 환경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환경규제 대응차원을 넘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의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2000/09/26 19:37 ◀ 이전화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