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잘 고르면 열 아들도 안부럽다

원금 보장은 기본… 정기예금보다 수익까지 높으면 금상첨화
■ 노후 대비용 금융상품 뭐가 좋을까





달러-역외위안 환율 연계 DLB 연 수익률 최소 3.5%

장기 투자 여의치 않을 땐 CD 91일물 연계상품 좋아

최장 만기 국고채 30년물 꾸준한 4%대 이자 매력적


최근 국내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구 비중이 높다. 자식 교육 뒷바라지에 전념하느라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이가 대다수다.

은퇴 이후 경제생활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퇴직금 명목으로 목돈을 일부 들고 있긴 하지만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 여의치 않다. 주변에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 이자는커녕 원금마저 날려 먹은 사람들이 허다해 더욱 꺼려진다.

하지만 조금만 더 주의깊게 금융관련 상품을 살펴보면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많다. 환율과 연계된 파생결합사채(DLB)라든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들이 그것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퇴직자 가운데 충분한 준비없이 섣불리 사업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거나, 잘못된 금융투자로 큰 손실을 보는 사람이 많다"며 "전문가들과 상담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찾아 가입하면 안전하면서도 은행예금보다 더 나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대부분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노후를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 얼마 안 되는 퇴직금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가 만만치 않고, 은행에 넣어 두자니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몇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함께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채권형펀드나 장기채권을 고려해 볼 만 하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은행예금과 별 차이가 없다. 특히 올해부터는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불안한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원금은 보장받으면서 정기예금보다는 더 나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달러-역외위안(USDCNH)환율 연계 파생결합사채(DLB)=위안화 절상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이다. DLB는 '원금보장형 DLS(파생결합증권)'의 새로운 명칭이다.

주식을 제외한 기초자산의 변동과 연계해 미리 약정한 수익구조에 따라 수익을 발생시키는 금융상품이다. 최악의 상황에도 원금이 보장되고, 위안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기만 하면 일반 예금 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역외위안화가 만기까지 기준일 대비 절상될 가능성이 50%라고 해도 이 상품의 연간 기대수익률은 3.5~4% 정도다. 여기에 위안화의 장기 절상 전망까지 더해지면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 팀장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최근 둔화되고 있지만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중국은 지속적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으며, 위안화의 국제화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달러·역외위안 환율은 최근 추세와 같이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어 "1년 정도의 기간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다면 이 상품의 매력은 고위험 상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금보장형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만기 시까지 달러·역외위안 환율이 하락하지 않더라도 원금손실 가능성은 없다. 다만 기회비용으로 예금 이자율 정도의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

◇CD 91일물 연계 DLB=금융상품의 경우 손실위험이 크지 않고 투자 만기가 길수록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하지만 장기간 투자가 여의치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CD 91일물 연계 DLB 투자를 검토해 볼 만하다.

통상 3~6개월 미만으로 운용되는 단기자금의 경우 증권사 머니마켓펀드(MMF)나 은행이 발행하는 CD 혹은 비슷한 만기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리뿐만 아니라 만기회수 가능성도 중요한 고려사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CD 91일물 연계 DLB를 활용하면 조금 더 높은 금리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발행하는 3개월물 CD 금리는 2.65%로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MMF는 평균 2.5% 내외의 금리를 보장한다. 하지만 CD 91일물 연계 DLB의 경우 2.80~2.81%의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만기가 비슷한 경쟁상품들에 비해 0.15~0.30% 정도의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부 DLS가 조건부로 원금을 보장하는 데 반해 이 상품은 100% 원금보장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위험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만기평가일의 CD 금리에 따라 수익구조가 바뀔 수 있지만, 최악의 지급불능 상태가 아니라면 최소한 '원금 + 연 2.80%'의 투자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원금보장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원금 보장 ELB는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만기 혹은 조기 상환일에 기초 자산의 가격움직임에 따라 원금에 수익률이 더해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식시장이 하락해도 최소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예금 이자율 정도의 기회비용만이 실질적인 손실로 인식될 수 있는 안전한 상품이다.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하이파이브(Hi-five) 조기상환형 ELB의 경우 조기상환일에 코스피200 지수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 대비 3% 이상 상승하면 자동 조기상환된다. 원금과 함께 정해진 수익률 연 5%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조기상환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만기일까지 보유하게 되었을 경우, 코스피200 지수 가격이 최초기준가격 대비 3% 이상 올라 있으면 역시 연수익률 5%를 원금과 함께 수령할 수 있다. 다만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경우, 수익률 상한선이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코스피의 상승 폭에 상관없이 수익률 연 5%가 정해져 있어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도 있다.

◇국고채 30년물 금리 4% 상회 시 분할 매수=채권은 주식에 비해 위험은 낮고 예금에 비해 수익률은 높은 장점이 있다. 따라서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는 목적의 자산배분을 한다면 채권은 빼놓을 수 없는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채권 중에서도 국고채는 정부가 발행하기 때문에 신용도가 가장 높다. 그만큼 만기불이행에 따른 원금손실 위험이 최소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수준 이상의 금리가 보장된다면 만기보유를 할 의도가 있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한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지난 2011년 9월에 최초발행된 국고채 30년물은 현재 정부가 발행한 채권 중에서는 만기가 가장 길다.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수익률 곡선은 우상향하고,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수익률이 높다.

따라서 국고채 30년물은 정부가 이자와 원금을 보장하는 채권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에 해당한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단기물과 달리 장기투자기관이 만기보유 목적으로 매수하는 비중이 높은 장기물의 경우 금리가 더 빨리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저성장과 저물가 기조에 진입할 전망이어서 앞으로 30년 동안 꾸준히 4% 이상의 이자를 지급하는 국고채 30년물은 절대금리 차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자녀 해외로 유학 보낸 학부모엔 달러·원환율 연계 DLB 안성맞춤




환율 오르면 고수익 보장… 석달마다 조기상환도 가능




달러·원 환율 연계 파생결합사채(DLB)는 환율 상승에 따라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낸 학부모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달러·원 환율 연계 DLB는 기본적으로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환율이 기준일 대비 특정 비율 이상 상승할 경우 시중 예금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고 있는 2014년 말 환율 전망치는 2013년 말 환율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경우 이 상품의 매력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과 이 상품의 조기상환 조항을 고려하면 이런 우려는 크게 줄어든다. 이 상품은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지난 4년간 달러·원 환율의 연간 저점에서 연간 고점 사이의 변화율은 평균 12.1% 정도 수준으로 조기 상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연간 환율 전망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원화 가치가 최근 4년래 고점 수준에 근접한 현 시점에서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손실을 볼 수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이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환 손실 발생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입채무에 대한 결제를 앞두고 있는 수입업체나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내 향후 지속적인 해외 송금이 불가피한 개인의 경우 이 상품 투자로 환 손실을 줄이 수 있는 것이다.

원금보장형으로 설계돼 만기 시까지 달러·원 환율이 특정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없다. 기회비용으로 예금 이자율 정도의 손실만을 감안하면 된다. 다만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중도 해지할 경우 거래비용이 차감되면서 원금에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