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코아로직의 공모주 청약이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모주 청약이 미달된 경우는 지난 2002년 10월 모닷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코아로직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 기대주로 평가받던 종목이라 시장에 주는 충격은 더 컸다.
◇기관 실권에 개인 청약 꺼려=미래에셋증권은 4일 코아로직의 공모청약 최종 경쟁률이 0.89대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9일 추가 납입을 실시한 뒤 미납물량은 해당 인수단과 함께 상품으로 전액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청약미달은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하이일드펀드가 대거 청약에 불참해 실권율이 77%에 달하자 개인들이 청약을 꺼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새내기주가 공모가 이하로 추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공모주 투자가 기피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현재 등록한 지 한달이 안돼 주가 하락으로 풋백옵션 행사가 가능한 상장ㆍ등록업체는 5개사다. 이 가운데 공모가보다 31.4% 하락한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인 텔코웨어를 비롯, 4개사의 주가는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졌다.
◇공모시장 더욱 얼어붙을 듯=시장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공모주 청약률도 낮아질 전망이다. 올초만 해도 공모주는 보통 수백 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수십 대 일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처럼 기관 실권분이 일반투자자에게 대규모로 배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크게 작용했다”며 “우수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청약결과가 좋지 않아 코스닥시장이 더 급랭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