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근씨 오리건주 상원 4선 기염

[상하원 이색 당선자] 바락 오바마, 5번째 흑인상원의원

임용근(68) 오리건주 상원의원이 ‘4선 고지’에 올라 한국계 정치인으로서는 최장수 의원 자리를 지켰다. 임 의원은 오리건주 제50지구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짐 벅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이에 따라 임 의원은 지난 92년과 96년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을 포함해 상ㆍ하원을 합쳐 모두 4선의원이 됐다. 그는 2월 오리건주의 모든 입법과 법률 관련 문제를 통괄하는 상ㆍ하원 합동 법사위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으며 주 정부 관리기구위원회를 비롯한 인력관리위원ㆍ입법관리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 출신인 임 의원은 66년 무일푼으로 이민해 아메리칸 로열젤리회사를 세웠고 오리건주 한인회장,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세계한민족대표자회의 대회장 등을 지냈다. 또 상원에서는 미 의회 역사상 다섯번째로 흑인 상원 의원이 등장했다. 7월 보스턴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른 바락 오바마(43)는 일리노이에서 같은 흑인 후보인 공화당의 앨런 키스를 제치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하와이에서 케냐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오바마는 컬럼비아대를 거쳐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그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 흑인ㆍ라틴계ㆍ아시아계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인종의 벽을 허물어 미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자”고 주장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흑인들에게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백인처럼 논다고 얘기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인디애나 주지사 선거에서는 백악관 예산실장 출신의 공화당 미츠 대니얼스가 민주당의 조 커넨 주지사를 누르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또 하원에서는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버지인 닉 클루니(민주당)가 켄터키에서 출마해 관심을 끌었지만 낙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시내티 지역신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클루니는 아들의 유명세 덕분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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