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기자회견이 열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하림각은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이었다.
기자회견이 열린 25평짜리 방에는 윤 전 대변인이 서게 될 단상을 둘러싸고 수십 여대의 카메라와 취재진이 자리 잡아 긴장감 속에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기자회견을 5분여 정도 앞두자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취재진이 우왕좌왕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림각 측이 특별히 일반 시민의 출입을 통제하지 않아 기자회견이 열린 방 뒤쪽에는 뒤늦게 소식을 듣고 구경온 시민도 여럿 보였다.
윤 전 대변인은 10시27분께 정식 입구가 아니라 연단 뒤쪽에 마련된 쪽문을 통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윤 전 대변인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 1층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기자회견이 열린 방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입구에서 대기하느라 동선을 놓친 일부 취재진은 부랴부랴 카메라를 들고 기자회견장으로 뛰어가야 했다.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순간 수십 여대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하늘색 남방에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윤 전 대변인은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기자회견을 이어갔고 일부 대목에서는 손짓을 해가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30여 분간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같은 동선으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는 동안 취재진과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