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당 주류 소비지출이 처음으로 월평균 1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담배는 1만7,000원을 사용해 2003년 1만6,700원을 기록한 후 가장 적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 6,359원이었던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는 2013년 1만751원이 될 때까지 10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는 전년도 9,779원 대비 증가율이 9.9%로 2004년 의 10.1% 이후 가장 높았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1분위 7,183원, 2분위 1만91원, 3분위 1만1,358원, 4분위 1만1,954원, 5분위 1만3,165원 등 소득이 올라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소맥'처럼 섞어 먹는 술의 유행과 함께 와인 애호가와 고급 수입 맥주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전반적으로 주류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술값 지출액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담배 지출액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가구당 월평균 담뱃값 지출은 지난 2006년 2만2,062원을 정점으로 찍은 뒤 꾸준히 줄고 있다. 2008년 2만355원에서 2010년 1만8,501원으로 감소했고 2012년 1만8,351원에 이어 지난해 1만7,000원대로 떨어졌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흡연구역 설정으로 담배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 분위로 보면 3분위(1만9,858원)와 2분위(1만9,321원)에 끽연자가 많은 편에 속했고 4분위(1만7,441원)와 5분위(1만5,708원), 1분위(1만3,990원)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