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 중시정책, 中 겨냥한 것 아니다

방한 카터 국방 부장관
전시작전권 전환도 논의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26일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 정책이 중국이나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둔 것으로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카터 부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두 개의 전쟁(이라크와 아프간) 때문에 그쪽으로 자원이 많이 들어갔고 관심도 그쪽으로 갔는데 그쪽의 전쟁이 끝나서 (자원이) 아시아로 들어오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카터 부장관은 이어 "미국은 아시아를 원래 중요한 지역으로 생각했고 경제적 측면에서 더 중요한 지역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아시아 지역의 재균형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과 카터 부장관은 이 외에도 아프간 병력 철수를 비롯해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카터 부장관이) 미국의 아태 중시 정책을 다시 한 번 설명했고 기타 북한 문제와 한미동맹의 현안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터 부장관은 이날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예방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특정한 의제는 없다"며 "우리 측은 북한의 최근 동향을 이야기하고 그쪽은 최근 미국의 전략변화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미사일 지침 개정 문제를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의제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