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로 금융거래 기피한보부도 사태로 국내은행들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추락하면서 일본·미국에 진출한 국내은행 해외지점에 대한 현지금융기관의 금융거래 기피로 국내은행 해외지점들의 자금난이 우려되고 있다.또 국내은행들의 해외 차입금리도 한보사태이후 평균 0.05%포인트이상 상승, 한보부도 여파가 해외부문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은 이번 한보사태로 인해 일본의 일부 현지은행들의 자금공여 기피로 한국계 은행 현지지점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한국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한국은행 동경사무소에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현지 상황을 파악한 뒤 필요한 경우 한보 관련 은행들에 대해 긴급 자금 지원과 함께 한은에서 국내은행 해외지점의 자금난을 덜어주는등 긴급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이경식한은총재는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해외지점에 대한 청산능력을 한은이 지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최근 한국은행 동경사무소에 요청한 내용은 조흥·서울·제일은행 등 한국계 은행 현지 지점들이 자금부족으로 결제가 어려울 경우 이들 은행 본점이 대신 결제해 줄 것과 한보철강에 여신을 제공한 은행들이 별문제가 없다는 점을 한국정부 또는 한국은행이 공식 확인해줄 것 등이다.
한국은행 동경사무소는 이같은 내용을 한은본점에 보고하고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한국계 은행 현지 지점들에 대한 자금공여를 전면 중단할 우려가 있음을 알려왔다.
또 금융계에 따르면 뉴욕에 있는 국내은행지점들이나 현지법인에 대해서도 현지금융기관들이 콜 거래나 현지금융공여를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현지 차입도 한보부도 이전 보통 3개월물이 주류였으나 최근들어 15일 전후로 대여기간을 축소하거나 자금공여를 기피하고 있어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뉴욕 지점의 경우 현지차입이 어려워지고 대여기관도 10일 전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해외차입금리도 리보(런던은행간금리)+0.32%로 한보부도 이전보다 평균 0.05% 올랐다』고 덧붙였다.<안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