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름은…」 시집 낸/지병주 대홍기획 카피라이터(광고인)

◎“사람냄새 나는 시 발냄새 나는 카피 쓸터”『당신은 나의 소비자. 나는 당신에게 내 자신을 광고하고 싶습니다』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의 카피라이터 지병주씨(27)가 펴 낸 시집 「우리 이름은 사랑입니다」의 한 구절이다. 『그 동안 여자친구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정리했습니다. 사랑에 관한 것은 물론이고 광고나 인생등 일상생활의 작고 소중한 것들을 담았습니다』 음반 한 장 내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노래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는 『글이라는 악기를 통해 음반같은 책을 내기로 마음먹억다』며 『발라드·재즈·락·블루스·랩등 음악적 장르를 통해 총5장으로 나누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양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곧 바로 광고업계에 뛰어든 지씨는 듬직한 외모와는 달리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 특히 고등학교때부터 연주하기 시작한 드럼실력은 아마추어라기보다는 프로수준에 가깝다는게 주위의 평. 그러나 애초 그의 목표는 카피라이터가 아닌 프로듀서(PD). 대학시절 교육방송 그룹사운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광고회사 PD를 꿈꾸었다는 그는 『광고회사 입사시 CW(Copy Writer)라는 약어의 뜻도 모른채 2지망으로 무작정 지원했다』며 『그러나 현재는 카피라이터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광고계 입문처럼 시집발간도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고 한다.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시를 적어보냈지요. 그랬더니 그 시를 읽고 감동한 친구가 혼자 보기엔 아깝다며 스포츠신문에 냈고 그 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가족같은 분위기에 맨파워의 팀웍이 없었다면 이같은 일은 생각지도 못했을 거라며 은근슬쩍 대홍기획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매출신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카피를 쓰고 싶다』는 지병주씨는『시를 쓸 땐 사람냄새 나는 시를 쓰지만 카피를 쓸 땐 발냄새 나는 카피를 쓰고 싶다』는 시집의 한 귀절을 읖조리며 현장감있는 카피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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