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됐고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세계 기록을 27차례나 갈아치운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저조한 기록으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처럼 평상시에는 잘하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중요한 일을 그르친 사례는 적지 않다. 사이언 베일락 미국 시카고대 심리학과 교수는 중요한 순간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생각이나 행동이 얼어붙는 일명 '초킹(choking)' 현상을 파헤친다. 저자에 따르면 성공에 대한 중압감이 강하거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편견을 의식하는 상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뇌에서 주의력을 담당하는 전전두 피질이 과민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업 기억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거나 상황에 맞게 그 역할을 적절히 조절하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에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예를 들어 평상시에도 긴장감 있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실제 상황에서 대응력을 키우거나 명상 등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이것을 인지한 뒤 곧바로 버리도록 뇌를 훈련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저자는 "어떤 요인이 자신에게 가장 심한 압박감을 주는지, 혹은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갈고 닦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쩔 수 없이 압박감을 느꼈을 때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면 성공과 실패 사이에 완벽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