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환(사진) BNK금융지주 회장은 "인도 TVS모터와 현지 할부금융사 합작설립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도 전역에 있는 오토바이 판매 영업소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인에게 할부금융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 회장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할부금융 시장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동시에 인도와 동남아 지역에 부산은행 사무소를, 라오스에는 리스회사를 설립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BNK금융이 제휴를 추진 중인 TVS모터는 인도 3대 모터사이클 제조사로 현지 시장점유율이 20~30%에 달한다. 이 업체의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인도 외에도 그간 꾸준히 문을 두드렸던 동남아 지역으로의 진출이 올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지난 2011년 개설한 부산은행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는 올해 안에 인가를 받아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미얀마 양곤 사무소 개설도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이 밖에 인도 뭄바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올해 내 부산은행 사무소를 설립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성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해외 수익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국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파이가 작아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은행 인수를 계기로 새로 만든 사명인 BNK에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상징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Beyond No.1 in Korea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BNK 해외 진출의 교두보인 주요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브랜드 테스트까지 거쳐 탄생한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영업에 대해서는 "지방은행의 경기도 출점 제한이 풀리면서 공단 지역과 신도시 위주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 기반 은행인 만큼 지역 기업이 어려울 때 자금 지원과 경영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밀착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성 회장은 BNK금융지주의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을 꼽으며 "웰스파고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와코비아 은행을 인수하며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로 떠올랐다"며 "이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한번 고객을 평생 고객으로 만들어가는 강력한 소매금융 역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BNK금융지주 역시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경제권 대표 은행으로서 수익성을 창출하고 그 성장과실로 글로벌 진출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