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IT, 횡보장 주도주 부각

유가 급등세 주춤·발틱운임지수 상승 반전
대한항공·아시아나·STX팬오션 수혜 가능성
환율하락 불구 삼성·LG전자·하이닉스등 '꿋꿋'


운송 관련주와 정보기술(IT) 종목이 횡보장세의 중ㆍ단기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한풀 꺾이고 환율도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종목의 경우 최근 하락장을 감안할 때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일정하고 지수만 하락해 상승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급등세 ‘한풀’…운송주 ‘꿈틀’=30일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전날보다 10.80포인트 오른 1,852.02포인트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로 한 주를 마쳤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것은 유가하락이다. 전날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126달러로 전날에 비해 급락했다. 이는 미국의 석유수요 감소와 달러화 강세, 그리고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원유선물 투기세력 모니터링 강화 소식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줄곧 오르던 유가가 최근 들어 등락을 거듭하는 등 주춤거리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운송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4일 연속 오르며 10% 넘게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까지 3일간 상승하다 이날 1.87% 하락했다. 해운주들에 대한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 20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29일 상승세로 반전했고 대형선박운임지수(BCI)도 역대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벌크선 해운시장의 수급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 운임의 상승폭도 커서 향후 영업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한진해운과 STX팬오션 등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운송업종의 경우 지난해 고점 이후 외국인 매도세로 훼손된 펀더멘털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환율 하락에도 IT주 ‘꿋꿋’=삼성전자ㆍLG전자ㆍ하이닉스ㆍLG디스플레이 등 IT주들은 한동안 수출주로서 환율상승에 대한 효과를 봐왔다. 최근 1,050원대까지 치솟던 원ㆍ달러 환율이 정부의 물가견제를 위한 환율안정화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4일 연속 하락, 1,030원대로 내렸지만 IT주들의 수혜 메리트가 크게 꺾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IT기업들의 경우 올해 원ㆍ달러 환율을 대부분이 950~970원 정도로 예상하며 실적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환율수혜가 크게 훼손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출주들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대 이상만 유지해준다면 문제가 없다”며 “최근의 환율 하락이 2ㆍ4분기 실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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