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의 이사장 선임을 반대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거래소 노조는 오전10시쯤 서울 여의도 거래소 사옥 1층 로비 임원용 엘리베이터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이사장 선임 반대 농성을 시작했다. 앞으로 거래소 노조는 부산 거래소 본사 이사장실 앞에도 자리를 깔고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거래소 노조가 천막농성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10년 거래소 임원 7명 전원이 외부인사로 채워진 '7대0'사건 이후 3년 만이다.
거래소 노조가 천막농성에 들어간 것은 이번 거래소 이사장 선임과정이 불투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이번 이사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누가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는지, 서류전형에서 누가 선정됐는지, 최종 후보 3명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 외부는 물론 거래소 직원들에게도 비밀에 부쳤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의 한 고위간부가 최 전 현대증권 사장의 이사장 낙점 사실을 거래소에 통보하면서 노조는 반대시위에 들어갔다. 현재 최종 이사장 후보로 올라있는 인물은 최 전 현대증권 사장,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테크노경영학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 등 3명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이사장은 26일 주주총회 투표를 거쳐 최종 선출된 후 대통령이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