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100 "태극군단 '톱10' 수성한다"

8월8일 궈자티위창서 막올라 17일간 열전… 양궁·태권도·펜싱 등 금메달 10개이상 목표
박태환金 도전·역도 장미란-무솽솽 대결 관심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인 올림픽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제29회 베이징하계올림픽은 꼭 100일 뒤인 8월8일 오후8시 베이징시 북쪽에 위치한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리고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티베트 사태’와 중국 내부 민족주의 열기 확산 탓에 다소 혼돈된 상황이지만 지난 4년간 땀흘린 태극군단의 시선은 오직 ‘톱10 수성’에 맞춰져 있다. 한국선수단은 총 28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수확해 2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대한체육회는 메달 밭인 양궁과 태권도에서 각각 2개 이상씩, 그리고 펜싱, 레슬링, 역도, 수영, 사격, 탁구, 배드민턴, 유도 등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뉴스 전문웹사이트인 ‘어라운드 더 링스(Around the Rings)’는 연초 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을 통해 한국이 금메달 8개 등을 따내 무난히 종합 9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수영의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이 역도 최중량급에서 라이벌 무솽솽(중국)과 펼칠 세계신기록 경쟁도 큰 관심거리다. 전통적 메달밭은 역시 양궁과 태권도다. 4년전 아테네에서 양궁 4개 종목 중 금메달 3개를 휩쓴 한국은 이번에도 최소한 2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권도에서도 4개 출전 체급 가운데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메달 레이스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무엇보다 탁구, 배드민턴, 사격, 역도 등 우리 전략종목에서 개최국 중국과 맞닥뜨리는 일이 많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노리는 중국의 텃세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목표 달성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사퇴한 것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이 톱10 수성을 위해 제쳐야 할 나라로는 프랑승, 이탈리아, 영국, 쿠바, 우크라이나 등이 꼽힌다. 미국과 러시아는 중국의 안방 독주 견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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